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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22 18:36
금요일 전국 대체로 맑음···일부 중부지역 저녁부터 비 [오늘 날씨]
 글쓴이 : 인성동
조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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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를 보인 21일 오전 서울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금요일인 22일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일부 중부 지역에서는 저녁부터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22일 오후 6시부터 23일 오전 3시 사이 서울, 경기도, 강원 영서, 서해5도(22일 정오∼오후 9시)는 5∼10㎜의 비가 내리겠다.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일부 지역은 비가 내리는 동안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11∼15도, 낮 최고기온은 17∼27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m, 서해 앞바다에서 0.5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먼 바다 파고는 동해 1∼2.5m, 서해 0.5∼2.5m, 남해 0.5∼2m로 예상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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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배우 바그네르 모라(Wagner Moura·제작 겸)는 넷플릭스의 새 영화 ‘세르지우’에서 2003년 미군이 점령한 이라크 정세를 살피기 위해 파견됐다가 테러리스트의 폭탄에 의해 사망한 브라질 태생의 유엔특사 세르지우 비에이라 지멜루로 나온다. 모라는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스’에서 악명 높은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로 나와 유명해진 배우다.

무자비한 에스코바르의 인상과는 달리 인자한 표정의 모라는 LA의 자택에서 화상 인터뷰에 응했는데 굵은 저음으로 자신은 영상 인터뷰를 위한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하다며 겸연쩍어했다. 모라는 주짓수를 비롯한 브라질 무술 유단자이기도 하다.

- 브라질 사람으로 세르지우를 연기한 느낌이 어땠는가. “이 영화는 남미의 라틴계 사람들을 구태의연하게 묘사하지 않은 복잡하고 야심 찬 작품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유엔에 관심이 많았다. 물론 세르지우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나 그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것은 그가 사망한 뒤였다. 영화는 내 개인적 영웅에 대한 헌사다. 그는 요즘 같은 환난의 시기에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다. 이 영화를 계기로 사람들이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

- 세르지우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역을 맡았는가. “자의는 아니나 난 마약왕 에스코바르를 비롯해 이 역까지 실제 인물을 여럿 연기했다. 그때마다 맡은 인물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고 시도했다. 세르지우에 관해서도 깊은 연구를 했는데 그 후엔 내 스스로 생각하는 그를 묘사하기 위해 공부했던 것을 다 지워버리려고 했다. 그는 매우 흥미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나는 그를 수퍼히어로로 표현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는 매우 높은 가치관을 지녔으나 개인적으로는 복잡한 삶을 살았다. 그는 조직적이요 문제 해결에 능한 사람이었으나 내면은 혼란하기 짝이 없던 사람이었다. 이런 점에 마음이 끌렸다.”

- 영화를 만들면서 무엇을 깨달았는가. “인권기구인 유엔은 힘이 센 나라들, 특히 미국에 대해서 맥을 못 춘다는 것이다. 세르지우는 유엔이 미국의 한 조직일 뿐이라는 개념을 고치려고 애를 썼다. 유엔과 세르지우는 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다. 그래서 세르지우는 이라크에 가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거절했다가 조지 부시의 설득으로 간 것이다. 그가 부시의 뜻을 따른 데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직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세르지우는 야심이 큰 사람으로 사무총장이 되기 위해선 미국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에 도착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이라크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에 관한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난 유엔이 지금보다 자율적이 되기를 희망한다.”

- 당신이 처음으로 감독(각본 겸)한 영화 ‘마리겔라’에 관해 얘기해 달라. “그 영화는 1964년부터 1985년까지 브라질이 독재정권하에 있을 때 정권에 무력으로 저항한 지도자의 얘기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됐으나 정치적 이유로 브라질에선 상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독재자다. 고문과 다른 독재자들을 찬양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정부가 내 영화를 검열해 상영이 안 되고 있다.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있다니 매우 슬픈 일이다. 난 그 영화가 자랑스럽다. 언젠가는 기필코 상영할 것이다.”

- 왜 세르지우가 죽기 직전인 삶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가. “누군가의 삶에 관한 영화를 만들려면 삶의 어느 때를 고르느냐가 중요하다. 세르지우의 전 생애에 대해 흥미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삶의 마지막 부분에서 함께 일하던 경제 문제 담당자인 카롤리나에게서 새로운 사랑을 발견한 뒤 자신처럼 야심적이 아닌 그 여인과 연결된다. 그러면서 자기 삶을 변화시키려는 순간 죽음을 맞게 되는데 그런 비극이 극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폭파로 무너진 건물에 깔려 고통스러워하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이야말로 다분히 영화적인 것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 그렉 바커가 세르지우에 관해 만든 기록영화와 이 영화는 구조가 매우 비슷하다. 그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하겠다.”

넷플릭스의 새 영화 ‘세르지우’의 한 장면.

- 당신은 여러 명의 실제 인물들을 연기했는데 앞으로 해보고픈 실제 인물은 누구인가. “지난 4~5년간 우연히 실제 인물들을 연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난 배우로서 다른 사람의 삶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윤리적 책임 없이 내 의도에 따라 새 인물을 형상화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에스코바르를 비롯한 실제 인물들을 묘사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도 있다. 난 정치적인 사람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가 잘 몰랐던 것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연기하고픈 실제 인물은 우선 브라질 북부에 살았던 인권운동가요 환경보호론자로 그는 1980년대에 살해됐다. 나를 감동시키는 아주 흥미 있는 인물이다. 또 다른 사람은 1970년대 LA타임스 기자였던 멕시코계 미국인 루벤 살라자르이다. 그는 LA의 멕시칸 아메리칸들의 대변자 노릇을 했는데 1970년대 일어난 멕시칸 아메리칸 폭동 때 경찰에 의해 살해됐다. 그러나 난 당분간은 실제 인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 브라질 사람으로 나오면서 영어로 대사를 하는데 그것이 연기에 어떤 영향이라도 미쳤는가. “물론이다. 영어나 스페인어로 연기하는 것이 모국어로 말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이 영화의 일부 장면에서 내가 프랑스어를 쓰는데 아주 힘들었다. 아직도 모국어인 포르투갈어가 아닌 언어로 말할 경우 그 역을 해내는 데 한층 더 힘을 들여야 한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말한 대로 ‘영어로 말할 때는 마음이 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사무실과 같다가도 스페인어로 말할 경우 그 사무실이 텅 빈다’는 것이 아주 적절한 비유다.”

- 세르지우는 협상에 능한데 당신은 어떤지. “난 협상에 능하지 못하다. 난 어리숙한 편이다. 나도 그처럼 협상에 능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는 매우 실제적인 사람으로 협상에서 이기기를 원했지만 늘 타인에 대한 연민에 따라 행동했다. 지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사람을 숫자나 신분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조지 부시나 청소부를 다 같은 사람으로 봤다. 이는 참으로 아름답고 위대한 일이다.”

- 이 어려운 때에 당신의 아이들(아들이 셋)은 어떻게 지내는지. “어른들의 문제나 불안을 그들에게 옮겨주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은 나와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지만 그다지 크게 염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우리는 보다 진지하고 깊숙한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다.”

- 세르지우가 생존해 있다면 현 상황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는가. “요즘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의 행동거지를 보면 가치관과 연민과 인간적 접근이 결여된 것 같다. 이런 때에 세르지우가 있다면 그들에게 진실로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깨우쳐줄 것이다. 그는 가장 빈곤한 나라나 취약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부터 위기에서 구해내려고 할 것이다. 그중에는 미치광이나 마찬가지인 대통령이 있는 브라질도 포함된다. 그리고 지금 막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시작했으나 아무도 손을 쓰지 않는 브라질 원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리라고 생각한다.”

LA= 글·사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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